2015년 6월 9일 화요일

14. 헬싱키 (Helsinki)에서 스톡홀름 (Stockholm)으로


오늘은 핀란드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어제 산 라면 2봉지를 뜯어서 끓이고 물을 따른 후 고추장에 비빈다. 제법 맛이 좋다. 이곳에서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1 Euro면 해결).
 

 


오후 4시 비행기라 시간이 좀 애매하다. 어제 저녁 Kallio 교회에 다시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이젠 지리와 버스, 트램 타는 것이 제법 익숙해져 돈으로 이때까지 때운 학습 효과를 떠나려 하니 보는 것 같다. Kallio 교회는 너무 늦게 가서 사진도 별로이고 어떤 교회인지도 알아보지 못해 Hakaniemen Tori를 거쳐 다시 가보고 싶었다. 현재 음악 등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64m의 높이로 헬싱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잠시 들렀다가 얼른 집으로 향한다. 기차역 건너편에 있는 S Market에 가서 지난 번에 먹은 생선과 다른 조그만 생선 두 가지도 다시 산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난 번에는 고추장을 잊어먹고 김 싸서 먹은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훨씬 고소하다. 오늘 아침부터 고추장이 내 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집에 계속 머물기엔 할 일이 없어 일단 공항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Finair 버스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여 라운지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간식 먹으면서 비행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 일도 일부 정리하고 사진도 정리해 본다. 핀란드는 어디서는 들리는 한 톤 높은 소리의 끼토스(kitos)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날씨는 오전에는 맑다가도 오후가 되면 조금 비가 오락가락하여 헷갈리기 십상이다. 하지까지는 낮이 길어지다가 다시 점점 밤이 길어지므로 6월이 가장 날씨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한 것 같다. 하지 즈음에는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기간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비행기 check-in을 하는데 짐 하나만 핸드 캐리가 된다고 하여 가방 한 개에 대한 비용으로 36 Euro를 지불하여야 된다. 전체 비행기 요금을 감안하더라도 Silja Line을 타고 온 것 보다 많이 들이 않은 것을 위안 삼게 된다. 라운지에서 나와서 탑승 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온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시 눈을 붙인다. Norwegian Air Shuttle을 탄 후에도 계속 졸려서 앉자 마자 잠들어 Arlanda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잠을 잔다.

이젠 어떤 나라에 도착하면 지도 챙기고 심카드 사고 환전하는 것이 일상화된다. 공항에서 교통 티켓을 135 SEK 주고 샀는데 2시간 동안은 어떤 교통수단이라도 사용 가능하단다. 티켓을 들로 버스에 올라 기차역까지 온다. 다시 기차역에서 내리긴 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상황을 조금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스톡홀름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메트로 13번을 타야 되는데, 방향 감각이 아직은 둔하다. 물어보니 한층을 더 내려 가야 한단다. 세 번째 정거장에 내리고 다시 구글 맵을 켜서 이번에는 큰 어려움 없이 집을 찾는다.

Henrik이 반갑게 맞아 준다. 그리고 집에 대하여 구석 구석 설명해준다. 아파트 양 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집이다. 서울의 우리집도 전망이 좋은데 여기도 굉장히 아름답다.




 
Henrik이 외출을 하고, 나도 마켓에 나가서 살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같은 집에 묵고 있는 아가씨 들이 엘리베이터네에서 나온다.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를 좀 하다 마켓이 9시면 닫는다고 하여 부랴 부랴 가서 과일과 샐러드 등 저녁과 아침 먹을 것을 사온다. 헬싱키에서 누군가 스웨덴이 더 물가가 비싸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8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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