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3일 화요일

28. 마드리드(Madrid) Atocha역 부근의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아침 일찍 기차를 갈아타고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은 직행이 아닌 몇 정거장에서 정차하는 기차를 탔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고 같은 시간에 타는 기차이니 당연히 직행인 줄로만 알았다.

마드리드의 Atocha Renfe 역에 도착하여 경찰서에서 핸드폰 도난 신고를 한 다음 식당으로 가서 나는 샐러드에 치즈 들어간 음식, 그리고 집사람은 닭고기와 치즈를 점심으로 먹는다. 그리고 집을 찾아 나선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집인데, 도무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2시에 약속했는데 5층에 집이 4군데나 있는데 다 눌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조바심이 나서 집주인 Ruth에게 전화를 건다. 길거리인 듯 소음이 심하다. 무슨 내용인지도 잘 알아듣기 힘들다. 조금 있으니 Ruth가 직장에서 오는 듯하다. 난 인사를 볼키스로 나누고, 집사람은 악수를 한다. 처음으로 해보는 낯선 일이다.

집에서 조금 쉰다음 더워서 밖으로 나간다. 어디를 가야 하나. 어제 저녁부터 고관절 부위가 아파 절룩거리며 걷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공원인 듯한 숲이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중고 책방들이 늘어서 있다.
 


 
 
 
그 거리를 지나니 공원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잔디 위에 앉아 있거나 누워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누워서 잠시 피곤을 잊게 하는 잠에 빠진다. 잠에서 깨어 다시 공원을 걸어본다. 한 편에는 조그만 연못 위에 검은 고니 2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고 청둥오리들도 많이 보인다. 다시 숲으로 나오니 많은 남녀 쌍쌍이 붙어서 난리들이다. 자연스러움이라 여기고 걷다 보니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장미 정원도 보인다. 비록 장미가 지는 시기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장미들이 코를 향기롭게 해준다. 또 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들도 눈에 많이 띈다. 다시 방향을 바꿔 숲 길로 걸어간다. 때론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호젓한 길을 걷기도 한다.
 








9시가 다되어 공원을 빠져 나와 하몽 가게 옆의 상점에서 사과와 바나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몸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 절룩거리긴 했지만, 여행의 피곤함을 여유로움으로 해결한 하루이다. 
 
 



22 June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