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9일 금요일

21. 암스테르담(Amsterdam), 아름다운 물길과 야경

8 44분 기차라 조금은 여유가 있다. Christa와 이야기를 조금 나눈 후 약국에서 근무하는데 출근하여야 한다고 한다. Christa가 나간 후 나도 바로 기차역으로 향한다. 제법 걸리는 거리다. 역에 도착하여 20분 정도의 여유가 있기에 아침으로 소시지를 끼운 빵을 사서 우선 먹고, 야채, 치즈, 그리고 햄이 들어간 빵을 산다. 오늘의 여정도 암스테르담 직행이 아니고 Osnabruck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기차에 오르니 내 자리에 누가 앉아 있다. 자기 자리에 앉은 사람보고 비켜달라고 하니 그 기차는 좌석제가 없다고 끝까지 우겨 서서 가야 했다는 인터넷 블러그가 생각이 언뜻 난다. 마침 검표를 하길래 내 자리가 맞는지 확인을 한다. 검표원은 내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아마도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 정거장 밖에 안되고 빈 자리도 많아 굳이 거기에 앉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 자리만 확인하고 다른 곳에 앉았다. 9 53분에 Osnabruck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인제 암스테르담까지 3시간 정도 더 가면 된다는 생각에 우선 잠부터 청하고 본다. 조금 자고 일어나니 이제 네덜란드 땅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Bad Bentheim이라는 정거장에 도착을 한다. 기차가 가야 하는데 운전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50분 정도 황당한 안내 방송이 나온다. 1시간도 넘게 기다린 후에야 기차가 다시 출발을 하여 드디어 암스테르담에 80분 연착하여 도착을 한다, 암스테르담 역에 도착하는 기차 안에서 본 암스테르담의 항구 쪽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보통은 기차역에서 지도도 얻고 심카드를 샀지만, 아름다운 역 주변을 뒤로 하고 오늘은 불이 나게 민박집으로 향한다. 원래 2시에 약속을 했고, 집주인이 3시까지 기다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트램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 여장을 풀고 암스테르담 여행에 나선다.

우선 중앙 기차역 부근으로 다시 트램을 타고 온다. 트램 기사가 24시간권을 7.2 Euro에 사는 것이 싸다고 하는데 난 그냥 한 번 타는 표를 2.9 Euro 사고 탄다. 생각해 보니 24시간권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기차역에서 지도를 얻고 나와 주변을 둘러 보니 관광 안내소가 있다. 거기에 들어가니 Cruise 관광과 박물관 표를 팔고 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암스테르담 야경이 멋있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Candlelight Cruise 관광을 37.5 Eruo를 주고 예매하고, 반 고흐 박물관 표도 17 Euro를 주고 예매를 한다. 반 고흐 박물관은 내일 가도 되지만, 6시까지 이므로 1시간 이상 구경할 수 있어 부지런히 Tram 5번을 타고 간다. Tram 5번을 타면서 보니 48시간권은 12 Euro로 암스테르담에서 떠날 때까지 사용하면 될 것 같아 샀다. 그 덕에 하루를 부담없이 돌아 다닐 수 있었다.

트램 Rijksmuseum 정류장에서 내리니 박물관 자체도 아름답고 웅장하지만 주변의 건물들도 멋이 있다. Diamond Museum을 지나 반 고흐 박물관에 들어 간다. 미리 표를 샀기에 그냥 들어 가려 하니 표를 다시 바꿔야 한단다. 그러려면 뭐 하러 예매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싼 것도 아닌데. 반 고흐 박물관은 유명한 해바라기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4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다. 처음 생각한 것 보다 천천히 그림들을 감상하고 적혀 있는 글들을 읽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파리 등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를 하였지만, 당시에 일본의 스님들이 그린 그림에서 색채감을 얻었다는 글을 보면서 이제까지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된다. 6시가 되니 이젠 나가라고 한다.
 

 




 
반 고흐 박물관을 나와 옆을 보니 Stedelijk Museum도 바로 옆에 있다. 다 구경을 할 순 없고 내일 다시 어디를 볼 것인지를 생각하기로 하고, 이젠 부담 없이 트램을 탄다. Dam 정류장에서 시작하리란 생각을 가지고 탔으나, 암스테르담 박물관을 거쳐 Dam광장으로 걸어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Spui에서 내린다. 길을 걷다 보니 금방 Dam 광장이 나온다. 주변 건물들이 무척 아름답다. 광장에는 Monument가 있고, Royal Palace와 교회, 그리고 Madame Tussauds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에는 Magna Plaza 쇼핑몰이 있다. 다시 기차역 쪽으로 가다 보니 Beurs van Berlage의 웅장한 건물이 나온다, 다시 발길을 돌려 Old Church로 향한다. 골목길을 가다 보니 동성애 깃발이 골목길에 가득하다. 아름다운 모습의 Old Church를 구경하고, 다시 Anne Frank의 집 쪽으로 향해 걷는다. 줄이 길게 서있기에 나도 뒤에 서니 안내하는 사람이 나보고 7시까지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데 이제 30분밖에 남지 않았고 이 줄에서 차례가 되려면 1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한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기차역 쪽으로 걷는데 큰 치즈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원래 치즈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네덜란드가 치즈로 유명하다고 하니 이것 저것 20개 정도의 각기 다른 치즈의 맛을 본다. 내 취향은 smoke 치즈가 괜찮은 것 같다. 4주 정도는 상온에서도 괜찮다고 하니 하나 정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짐이 되니 내일이나 모레 다시 생각해야겠다.

 
저녁이 다되어 가니 배가 고파 치즈가 듬뿍 들어간 빵을 사서 먹으면서 배를 타기 위하여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역 바로 앞 운하에 정박해 있는 배를 탔으나 9시가 다 되었는데도 날이 어두워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보니 모두 쌍쌍이 앉아 있다. 난 야경만 보려고 했는데 머쓱하기도 하다. 집사람과 같이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운하를 따라 가다 보니 하나 둘 전기불을 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암스테르담을 배를 타고 보는 기분도 굉장히 좋다. 얼마를 가다 보니 운하 양 옆으로 배들이 정박해 있다. 설명을 하는 아가씨의 말에 의하면 약 2,500개의 배로 된 집들이 있으며, 현재는 포화상태라 더 이상 허가를 내주지 않는 다고 한다. 그리고 가격도 꽤 비싸서 6억원(50 Euro) 이상 하는 것도 많이 있다고 한다. 1시간 정도 지난 10시가 넘으니 이젠 제법 어둑 어둑하다. 야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11시가 다되어 선착장으로 돌아오는데, 역 주변은 더욱 아름답다.
 


















 
역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 바빠 선착장이 있는 역 주변과 역사 통로를 통해 반대편으로 가서 항구 쪽의 모습을 사진에 연신 담아 낸다. 이젠 돌아가려고 보니 뭔가 허전하다. 아뿔사! 모자가 없어진 것 같다. 기억과 사진을 거슬려 돌려 보니 Cruise에 두고 내린 것 같다. 부랴 부랴 Cruise로 가니 아직 선장이 있다. 모자 얘기를 하니 금방 선두에 둔 모자를 집어준다. 벌써 11시 반이 넘었다. 서둘러 tram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Tram 시간표를 보니 12시 넘어서까지 다니긴 한다.

15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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