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3일 토요일

16.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좀 무거운 날이다. 아침에 한국 아가씨들이 섬으로 떠나고 난 후에도 한참을 집에 머물렀다. 이것 저것 어제 하루 일을 정리하고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이번엔 진짜 중앙 기차역부터 시작. 메트로 정류장에서 나가니 Kutur huset 앞 광장에 눈에 천막들이 들어온다. 당연히 발길은 그 곳으로 향한다. 오늘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장마당이라고 한다. 일년에 딱 한 번 열리고 10시부터 7시까지 장사한단다. 헬싱키에서의 시장들에 비하면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소시지, 치즈, 일부 공산품,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 등을 팔고 있다. 난 돼지고기와 치즈, 그리고 야채와 치즈로 만든 만두를 6개에 60 SEK를 주고 사 먹는데, 맛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일단 2개만 맛본 후, 발걸음은 건너편 현대식 상가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거리는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데 조금 더 가보니 옛 건물들이 나타난다. 이렇게 스톡홀름은 현대와 과거가 잘 조화되어 있는 곳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예쁜 아담한 Adolf Fredriks kyrka교회가 나온다. 그런데 교회를 나와 보니 방향이 영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으로 일단 나와 본다. 원래 왕궁 쪽으로 갈려고 하였는데, 발길이 사람들이 많고 화려한 쪽으로 향해서 생긴 일이다. 사람의 마음은 다 그런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조금 지나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지난 번에도 멀리서 보긴 했는데, 교회 첨탑이 아주 높은 교회가 서있다. S:ta Clara Kyrka 교회로 성녀 클라라 수녀의 이름 딴 교회로 128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현재 건물은 1527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제 아는 길이니 열심히 걸어 왕궁 Kungliga Slotten에 도착할 즈음 연주 소리가 왕궁 쪽에서 들린다. 부지런히 걸어가 보니 기병 악대가 행진하고 있다. 그리고 나니 병사들이 또 행진을 한다. 그걸 보고 나서 티켓을 100 SEK 주고 사서 먼저 Royal Apartments부터 시작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예복과 훈장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훈장도 전시되어 있다. 그 다음은 1층의 Treasury인데,은 옛날에 왕이 이태리 등에서 모은 조각상들 2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네로 로마 황제의 얼굴도 보인다. 조각상을 다 본 후 그 다음으로 Antiquities 박물관을 보기 위하여 물어보니 빙 돌아가라고 간다. 한참을 걸어 돌아가 간신히 입구를 찾는다. 들어가는 입구는 큰 건물에 작은 문이라 찾기 어렵다. 여기에는 과거 불타기전의 궁전을 비롯한 성 모형과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옛 성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지금의 모습은 너무 고압적인 형태로 불탔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이젠 Tre Kronor 박물관을 가야 하는데 궁전 한 바퀴를 돌아 물어보아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표와 왕궁 건물 앞의 지도를 아무리 보아도 알 수가 없어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려 하니 왕궁을 경비하는 여자 경비가 총검으로 위협까지 한다. 간신히 물어 물어 들어가 보니 왕관과 왕의 칼, 왕비의 옷 등이 지하에 전시되어 있다. 보석으로 치장된 왕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다른 곳은 설명을 듣지 못했는데 그곳에서 영어로 설명해 주는 남자가 있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도 왕관은 중요 행사에서 국왕이 사용한다고 한다.












 


왕궁을 나오면서 시청 청사를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방향과 위치를 물어 걸어 간다. 가는 도중에 국립 박물관이 있다. 국립박물관 입구에는 사자와 멧돼지 상이 있다. 보통 멧돼지 상을 입구에 놓은 경우는 드문데. 들어가 보니 실물 크기의 큰 말 모형이 빙빙 돌고 있고 조각상 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박물관으로는 조금 작은 느낌이다. 100개의 그림 전시전도 있는데 시청 청사구경을 위해 서둘러 나온다.






 

 박물관을 지나 시청 청사로 향하는데 몇 대의 트럭에서 굉음과 호루라기 소리, 그리고 소리를 지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리들을 보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한ㄷㅏ.
 
 
시청 청사에 도착하니 마지막 3시가 지나 마지막 영어 안내 관람이 끝났다고 한다.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 만으로 달래야 한다.



오늘은 조금 피곤한 듯하여 중앙 기차역에 가서 공항가는 기차를 예매하러 간다. 가면서 보니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모양의 건물이 서 있다. 무언가 알아보기 위해 그 쪽으로 가니 그 옆 건물 호텔 쪽에서 어떤 여자가 나온다. 무슨 건물인지 물어보니 Congress Center라고 한다.




인제 그 위치에서 나가야 하는데 위쪽에는 도로가 보이는데 도무지 출구를 찾을 수 없어 무단 행단하여 간신히 위로 올라 간다. 익숙한 중앙 기차역이 바로 거기에 있다. 아침에 들른 Free market에서 뭐라도 사먹을라고 했더니 별로 마땅한 것이 없다. 그냥 아침에 산 만두로 점심을 대신한다.

기차역에서 예매를 하려 하니 공항까지의 직행 기차는 425 SEK로 너무 비싸다. 20분 밖에 안걸린다는데 비싸다고 하니 버스도 있단다. 버스는 145 SEK로 직행 버스를 선택한다. 예매를 마치고 이제는 익숙해진 메트로를 탄다. 정류장에 내려가니 차가 한데 와 있다. 확인도 안하고 탄 다음 핸드폰은 만지작 거리면서 내릴 기차역만 세고 있는데 역을 보니 엉뚱한 곳이다. 다른 라인인 T14를 탄 것이다. 다시 반대방향으로 가서 이젠 제로 타고 집에 들어간다. 샤워만 하고 피곤하여 7시 정도에 잠자리에 든다.


10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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